[5분 칼럼] 문재인의 ‘진보 신화’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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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문재인의 ‘진보 신화’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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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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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강경희 칼럼]문재인의 ‘진보 신화’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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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서울 온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첫 행사가 9·19 기념행사인 것이 뜻깊다고 했다. 잊히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주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연설로 잊으려는 시절을 또 수면 위로 끄집어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진 진보 정부에서 안보 성적도, 경제 성적도 월등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보는 보수 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 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강한 어조로 연설했다. 보수 정부를 향해 ‘조작된 신화’ 운운한 데서 문 전 대통령의 불안과 초조가 드러난다. ‘조작’은 문 전 대통령이 속한 정치 세력이 사용해온 단골 메뉴 아니던가.

상경(上京) 연설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안보 분야에서 2018년 9·19 선언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남북 군사 합의를 꼽았다. 5년 전 발표 당시부터 조작 비슷한 것이 드러난 기억이 떠올랐다. 조선닷컴에 24시간 온라인 기사를 내보내는 디지털편집국을 총괄하던 때였다. 군사 합의 가운데 우리 덕적도와 북한 초도를 잇는 구역에서 해상 기동훈련, 사격 훈련 등이 중지되는 서해 완충 수역을 설정했는데 길이가 남북 각각 40㎞, 총 80㎞라고 발표했다. 디지털편집국 소속의 두 젊은 기자(양승식, 변지희)가 구글맵을 분석해 정부 발표가 엉터리임을 밝혀냈고 곧바로 온라인 기사로 특종 보도했었다. 수역 길이는 남측 85㎞, 북측 50㎞의 총 135㎞로, 우리 측이 35㎞나 더 양보했다. 그날 밤 국방부 대변인실은 “완충 수역 내 북측 해안포 108여 문, 우리 측 해안포 30여 문, 해상에서도 황해도 인근 북측 경비함정이 우리 측보다 수배 이상 운용하고 있음을 고려 시 특정 선을 기준으로 상호 등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음”이라는 얼토당토않은 해명 문자를 국방부 출입 기자들에게 보냈다. 다음 날 아침에 잘못된 발표임을 공식 인정했다. 협상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자 또 희한한 추가 설명을 냈다. 정권 바뀌고 최근에야 9·19 군사 합의 협상 당시 북한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무방비 상태로 몰아넣으려고 얼마나 부당한 요구를 했었는지가 드러났다. 그 황당했던 서해 완충 수역도 문 대통령의 방북 및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고 졸속 합의한 것이었다. 조작된 평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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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반도체 혁명 이끈 실리콘밸리의 아버지...카이스트의 초석을 놓다

지난 12일 애플은 최초로 3나노미터(nanometer) 공정이 적용된 아이폰을 발표했다. 반도체에 작은 미세 구조가 필요한 이유는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기 위해서이고, 트랜지스터가 많아질수록 성능은 좋아진다. 애플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칩(chip) 하나에 무려 19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해 성능을 20% 올릴 수 있었다. 10억분의 1m를 뜻하는 나노미터는 실리콘 원자가 고작 4개 정도 배열되는 크기이니 현재 반도체 경쟁이 얼마나 극한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정도에 이르렀지만, 초기 역사는 쉽지 않았고, 이를 혁신으로 이끈 것은 뜻밖에도 어느 교수의 일자리 고민이었다.

184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자 꿈을 좇는 무리가 몰려들었다. 변호사 릴런드 스탠퍼드(Leland Stanford)도 그중 하나였다. 철도 사업에 성공한 그는 186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었고, 1868년 44세 나이로 늦둥이 아들을 얻어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Leland Stanford Junior)라고 이름 짓는다. 하지만 1884년 같이 여행을 떠난 아들이 병으로 급사한다. 부부는 아들을 기념하는 건물을 기부하려고 하버드 총장을 만났다가, 그 돈이면 하버드 규모의 대학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1891년 샌프란시스코 남쪽 팰로 앨토(Palo Alto)에 대학을 개교하게 되는데, 아들의 이름에서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 대학(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이라고 이름 붙였고, 흔히 줄여서 스탠퍼드 대학이라고 부른다.

스탠퍼드는 이 학교가 캘리포니아의 인재 양성을 담당할 것이라 믿고 개교 초기 학비까지 면제했지만, 졸업생들은 캘리포니아에 남지 않고 떠났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산업은 광업이나 농업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기업체들 역시 인력난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로 오지 않았다. 보다 못한 스탠퍼드 공대 교수 프레데릭 터먼(Frederick Terman)은 학생들에게 창업을 유도하며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터먼은 이렇게 되어야만 대학과 산업의 인력 수급 악순환이 해결된다고 믿었다. 터먼의 제자 휴렛(William Hewlett)과 팩커드(David Packard)가 1939년 공동으로 설립한 휴렛-팩커드는 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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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180]독재자의 함정 : Freddie Mercury ‘The Great Pretender’ (1987)
 

대륙굴기를 외치며 야심 차게 출발했던 중국 시진핑 정권의 전망이 국내외적 암초로 인해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부동산 위기로 격발된 경제 불황은 전 지구적인 도미노를 일으키고 있고, 경기 침체의 필연적인 동반자인 청년 실업률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21.3%라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바깥으로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임계점을 향해 끓어오르고 있는 중이다.

몇 달 전 친강 전 외교부장이 조용히 사라진 이후 최근 모습이 사라진 리상푸 국방부장에 이르기까지 시진핑이 자신의 최측근에 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을 줄줄이 숙청시키는 행보도 심상치 않다. 이 인사들은 시진핑이 발탁하여 고속 승진시킨 이들이다. 대만 침공을 둘러싼 시 주석과 중국 군부의 의견 차이가 내부 갈등의 원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안문 사태의 주역 중 한 명이자 반체제 운동가인 왕단은 이런 시 주석의 행보에 대해 측근에게조차 의심이 많아지고 망상에 빠져 외톨이가 되는 전형적인 독재자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보컬 그룹 플래터스가 1955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죽기 4년 전에 완벽하게 부활시켰다. 감정적으로 과장된 이 보컬은 오늘날 시진핑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

[태평로]병자가 된 독일, 우리 미래는 다를 수 있을까

“한마디로 박물관이죠.”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유럽 평가는 짧지만 매섭다. 10여 년 전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그는 전광우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해 얘기하다 이런 진단을 내놨다. 그리스와 로마, 대영제국 등 과거 화려했던 시절 선조들이 이뤄 놓은 유산과 유물로 먹고사는 박물관 같은 존재 아니냐는 것이다. 유럽은 이제 세계를 이끌어갈 활력과 혁신을 찾아볼 수 없는 초라한 존재라는 일갈이었다. 몇 년 전 이 얘기를 들었는데 유럽에 관한 한 이만큼 통찰력 있는 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 국가들이 장탄식을 하며 “아, 옛날이여”를 되뇌는 사례는 많지만 ‘독일이 병자(病者)가 됐다’는 최근 뉴스는 정말 충격이었다. 경제가 어려울 순 있지만 환자 수준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유럽에선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유럽의 돼지(PIGS)’라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이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 올해는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것이다. 독일도 투병 사실을 인정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난 8월 말 대규모 법인세 감면 패키지 법안을 내놓으며 “독일 경제가 병들었다”고 실토했다.

어릴 적 독일(당시는 서독)은 우리가 꼭 본받고 따라가야 할 나라였다. 2차 대전 패전국인 그 나라의 사람들은 담배를 피울 때도 여러 사람이 모여 성냥개비 하나로 불을 붙인다고 했다. 정직하고 근면절약했으며 과학과 기술, 산업을 발전시켜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켰다고 했다. ‘한강의 기적’을 꿈꾸는 우리의 롤모델이었고, 경제발전 분야의 ‘큰형님’뻘이었다.

[특파원 리포트] 구조대 없던 모로코 지진 현장

지난 11일 대지진으로 쑥대밭이 된 모로코의 한 산골에 갔다. 산사태로 망가진 산길을 한 시간 넘게 달려가 보니 가옥의 절반은 무너지고, 주민 3분의 1이 죽거나 다친 상태였다. 현장 자체도 참혹했지만, 지진 후 3일간 벌어진 상황이 더 기가 막혔다. 주민들은 “외부 도움이 없어 이웃과 가족들이 직접 시신을 발굴해 장례를 치렀다”고 했다. 부상자들은 앰뷸런스가 아닌 트럭과 버스에 실려 산 아래 도시로 옮겨졌다. 식수와 음식, 텐트 같은 구호 물품도 인근 마을의 도움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어디서도 정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마라케시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은 “다른 피해 지역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했다. 사상자의 약 90%가 이들 산골에서 발생했지만, 모로코 정부의 초기 구조 및 구호 노력은 미온적이었다. 첫 며칠간은 상당수 피해 현장이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였다. 정부가 본격적인 구조에 뛰어든 것은 해외 언론들이 “정부 구조대는 어디 있느냐”는 비판을 잇달아 쏟아낸 이후였다. 모로코 정부는 이런 와중에도 이해 못 할 행보를 이어갔다. 구조대와 구호 물자를 급파하겠다는 해외 각국의 요청을 거절하는가 하면,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한 14일 이후엔 피해 규모 집계와 발표를 돌연 중단하기도 했다.

모로코는 ‘무늬만 국가’인 나라가 아니다. 경제력으로 따지면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 세계 58위로 상위 30%에 든다. 아프리카에선 나이지리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에 이어 다섯째다. 마라케시 같은 도회지엔 전기와 수도, 인터넷, 병원 등 현대적 기반 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공무원과 경찰은 아랍어와 프랑스어, 영어까지 구사했다. 차선과 신호등이 부족해 무질서한 도로만 빼면 여느 중진국 못지않았다. 이런 나라가 왜 지진 발생 초기에 두 손을 놓고 있었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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