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 27년… 한국 멈춘 새 美日 ‘유전자·배아 시장’ 선점
1997년 말 주요 외신들은 ‘올해의 주요 뉴스’로 일제히 세 가지 사건을 꼽았다. 모두 영국과 관련이 있었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 홍콩의 중국 반환, 세계 최초의 복제 포유류 복제양 돌리의 탄생이었다. 1996년 태어난 돌리의 존재는 이듬해 2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표지 논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돌리는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의 유전자(DNA)의 구조 규명과 함께 20세기 생명공학계가 만들어낸 최고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과학자 이언 윌멋 박사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윌멋의 돌리는 생명공학의 개념 자체를 바꿔 놓았다. 성체세포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완전히 똑같은 동물을 무한 생산할 수 있는 ‘클론의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