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비상장 자회사 덕에… ‘미운 오리’ 지주사들 반등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대기업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그 회사들의 사업 활동을 지배하는 회사인 지주회사는 그동안 만성적인 저평가에 시달렸다. 증권사가 기업의 목표 주가를 계산할 때 지주회사의 경우엔 순자산가치(NAV·기업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의 40~50% 정도를 깎을 정도였다.
또 지주회사와 계열 자회사가 모두 상장돼 있는 경우에,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직접 돈을 버는 자회사를 두고 지주사에 간접 투자할 유인이 크지 않다. 고객이 1개의 종합 선물 세트보다는 선물 세트 가운데 좋아하는 과자만 골라 먹으려는 심리와 비슷한 것이다. 그 때문에 국내 증권가에선 지주사 주가가 크게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해외에선 지주사만 상장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런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