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자산 팔아 빚 줄인다더니… 16번 유찰돼도 뒷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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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자산 팔아 빚 줄인다더니… 16번 유찰돼도 뒷짐만

조선닷컴 0 132 0 0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부근 경기지역본부의 건물과 땅을 최저 입찰가 5801억원에 공개 입찰로 내놨다.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계획에 따라, LH는 현재 218.7%인 부채 비율을 200% 선까지 낮추기 위해선 가장 덩치가 큰 이 사옥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입찰에 나선 사람이 없어 결국 무산됐다. 최저 입찰가를 낮춰 재입찰을 할 수도 있지만, LH는 입찰을 철회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 사옥 공개 입찰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년간 16번에 걸쳐 공매를 시도했지만, 아직 주인을 못 찾았다. 2017년 경영 효율화 추진 때도 매각 대상에 올랐으나, 세 차례 공매에서 모두 유찰됐다. 오히려 인근에 신분당선이 들어서면서 교통 호재로 감정 가격만 더 올라 매각은 더욱 어려워졌다. LH 측은 “가격을 낮추면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으니, 우리도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해 2027년까지 11조6000억원 규모 부동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작년 11월 세웠지만, 실제 매각된 사례가 극히 미미하다. 지방은 물론, 알짜로 통하는 서울 강남이나 분당의 부동산도 줄줄이 공매에서 유찰되고 있다. ‘부채 공룡’으로 꼽히는 한국전력은 올해 들어 19개 부동산을 처분하려 했지만 2개만 팔렸다. 이번에는 부동산 침체 영향도 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 부동산 경기가 좋았을 때도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시장 상황 핑계만 댈 수는 없다”며민간 기업이라면 입찰 가격을 낮춰 사옥을 팔겠지만, 공기업들은 그런 절박함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공공기관 재정을 관리하는 정부 역시 ‘헐값 매각’ 논란을 의식해 이런 상황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결국 공기업 자산들은 ‘경영 효율화’ 계획이 필요할 때면 등장했다가, 유찰 이후 슬그머니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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