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충전하려고..." 키르기스스탄에서 병원 청소부가 백신 보관 냉장고 코드를 뽑아 백신 1000회분을 …
키르기스스탄에서 병원 청소부가 백신 보관 냉장고 코드를 뽑아 백신 1000회분을 폐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칼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보건당국은 수도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청소부가 백신 냉장고 코드를 뽑아 러시아가 제공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1000회분을 폐기처분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청소부는 휴대 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백신이 든 냉장고 코드를 뽑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 위생역학국 관계자는 ”지난 4월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누군가 휴대폰 충전을 위해 백신 냉장고의 전원선을 뽑아 접종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으며, 보건부 장관은 ”청소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폐기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 2월 러시아로부터 받은 것으로 2월 이후 생산된 스푸트니크V는 냉장 보관이 필요 없지만, 이 나라가 받은 백신은 초기 생산분으로 영하 18도에서 보관하게 돼 있다.
온도 관리가 중요한 백신이지만 냉장고의 전원 공급 문제나 정전 등의 변수로 전 세계적으로 폐기되는 백신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후쿠오카현의 병원과 고베시의 집단접종장 등에서도 영하 70도 내외의 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을 상온에 방치해 1천 회 접종분이 폐기된 바 있다.
황혜원: hyewon.hwang@buzzfe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