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서 시원함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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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서 시원함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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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가 생전 마지막으로 출간한 ‘밤은 부드러워(Tender is the Night)’는 리비에라 해안의 호텔이 배경인 소설답게 꽤 나른하다. 나른하다고 한 것은 호텔의 장밋빛 지붕이 수련처럼 썩고 있다는 묘사에다 인물들이 수영하고 먹고 마시는 게 주요 줄거리인 소설이라서다(’밤은 부드러워라’로 번역되기도 했는데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 물론 여기서 마신다 함은 술이다. 여기까지 보고 지루하다고 할 사람도 있고 흥미롭다고 할 사람도 있을 줄로 안다.

피츠제럴드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가 불꽃이 튀기는 소설이라고 한다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불꽃은 없다. 불이 꺼진 후의 연기와 재 같은 거라면 몰라도 말이다. 소위 말하는 박진감 있는 이야기는 없다. 땀 흘리면서 일하고 뭔가를 얻기 위해 애쓰는 사람 대신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소설이므로. ‘휴양(지) 소설’이라는 명칭이 있지만 나는 그래서 이 소설을 일종의 판타지 소설로 보고 있다. 뭔가 아는 사람들을 위한 판타지라는 것이 이 소설의 미덕이다. 정교하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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